전갈과 개구리

사람은 대체로 변하지 않는다고 믿는다. 무슨 죽다 다시 살아난 정도의 큰 사건을 겪고 엄청난 자아 성찰을 한다면 모를까, 그런 것을 하는 사람을 많이 본 적이 없을 뿐더러 더 큰 문제는 자기 자신의 결점을 이해했다고 해서 그것을 바꿀 수 있는지는 또 다른 문제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말이 너무 단정적이라 반발감이 든다면, 그것보다 좀 더 정확한 진리는 한번 나를 무언가로 실망시킨 사람은 언젠가 반드시 같은 이유로 실망시킨다고 보면 된다. 관계에서 나에게 해가 되는 본성을 상대방에게 보았고 당했는데도 변할것이라는 말을 믿고 반복적으로 당하며 버텨내는 것은, 누가 더 고통 잘 참기 대회쯤에 나가는 것처럼 드물게 힘은 힘대로 들면서 가치없는 일이다. 세상 모든 일이 힘든만큼 가치 있진 않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이 전갈과 개구리 이야기가 진짜 뼈때리는 우화인것 같다. 오늘 들은 어떤 소식이 또 다시 한번 이 이야기를 떠오르게 만들었다.

강을 건너고 싶지만 수영을 할 수 없는 전갈이 개구리에게 강을 건너게 도와 달라고 했다. 개구리는 전갈이 찌를까봐 망설였지만 전갈은 내가 널 찔러 죽이면 나도 같이 죽을텐데 설마 그러겠냐며 설득했다. 그 설득이 타당하다 느낀 개구리는 전갈을 데려다 주는 것에 동의했다. 강 중간에서 전갈은 개구리를 갑자기 찔렀고, 결국 둘 다 같이 익사하게 되었다. 죽어가던 개구리가 너도 죽을 것을 알면서 왜 찔렀냐 묻자, “미안, 내 본성이라 나도 어쩔 수 없었어!” 라며 대답한다.

A scorpion wants to cross a river but cannot swim, so it asks a frog to carry it across. The frog hesitates, afraid that the scorpion might sting it, but the scorpion promises not to, pointing out that it would drown if it killed the frog in the middle of the river. The frog considers this argument sensible and agrees to transport the scorpion. Midway across the river, the scorpion stings the frog anyway, dooming them both. The dying frog asks the scorpion why it stung despite knowing the consequence, to which the scorpion replies: “I am sorry, but I couldn’t resist the urge. It’s in my nature.”